재정/금융 공부하기 3. 무서운 이자
첫째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을 무렵부터 이것저것 궁금한게 참 많아졌어요.
크레딧 카드가 뭐야, 데빗카드는 뭐야 물어보더니
어느 날은 이자가 뭐야?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이해만 할 수있도록
만약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게 되면,
은행에서는 우리한테 돈을 빌려주는 대신에 빌려준 돈의 몇 퍼센트를 더 달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은행에 돈을 저축을 하면,
은행은 그 돈을 다른 곳에 빌려주고 그 사람이나 회사에게 이자를 받아서
우리한테 몇 퍼센트의 돈을 준다. 그게 이자다.
물론, 우리가 돈을 빌렸을 때 은행에 줘야하는 이자가
우리가 저축했을 때 은행에서 받는 이자보다 적다...라고 설명해줬어요.
그랬더니 어디서 들었는지 compound interest(복리이자)는 뭐냐 라고 묻더라구요.
복리이자는 원금에 이자가 더해지고 그 합계에 또 이자가 붙고 거기에 또 이자가 붙는 거다.
예를 들어서, 100불을 빌려서 1%의 이자를 내야한다면
그냥 simple interest(단리이자)는 돈을 갚을때까지 원금에 대해 1%의 이자만 내면 된다.
만약 100불을 빌려서 5개월 후에 한꺼번에 갚는다고 하면,
5개월동안 매달 이자 1불씩 발생해서 5개월 후 105불을 갚으면 되지만
compund interest(복리이자)는 원금에 1%의 이자가 붙고,
원금에 이자가 더해지고 그 더해진 금액에 또 1%의 이자가 붙는 거다.
그래서, 100불을 5개월 후 한꺼번에 갚는다고 한다면,
첫달에 100불에 1%의 이자 즉, 1불이 발생하고
두번째 달에는 100불에 1%의 이자가 아닌 101불에 1%의 이자가 붙는거다.
그렇게 되면 5개월 후 갚아야 하는 금액은 훨씬 많아 진다. 라고 설명해줬어요.
돈을 빌리게 되면 복리이자때문에 갚아야 할 돈이 많아지기 때문에
빌린 돈은 제때에 갚아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반대로 우리가 어디 투자를 한다거나 해서 복리이자가 발생하게 되면,
그건 우리한테 좋은 거다라고도 얘기해줬어요.
그리고 실제 사례를 얘기해줬어요.
예전 남편과 같이 학교 다닐때,
남편과 같이 Family Finance라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 수업에서 교수님이 어떤 뉴스 인터뷰 영상을 하나 틀어주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5년 전에 크레딧 카드로 500불 정도의 세탁기를 하나 샀는데,
그동안 매달 15불씩인가 25불씩인가 미니멈 페이를 하고 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크레딧 카드 회사에 갚아야 하는 돈이
처음 세탁기를 샀던 금액보다 더 많아졌다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하소연을 하는 내용이었어요.
교수님이 영상을 틀어주고 난 후,
"그 여자분이 참 바보같은 짓을 했다. 크레딧 카드로 산 금액을 빨리 갚지 않고
매달 미니멈 페이만 했으니, 갚아야 하는 돈이 처음 빌린돈 보다 많아진 건 당연한 일이다.
크레딧 카드의 이자율은 상당히 높다. 거기에 원금에 이자가 더해지는 복리이자다.
원금에 붙는 복리이자가 매달 내는 미니멈 페이보다 높으니 당연히 원금이 불어날 수 밖에 없다.
복리이자는 빚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만든다.
복리이자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그러니 여러 분들도 크레딧 카드를 사용했을때는 되도록이면 빨리 갚는게 좋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후로는 카드를 사용할때 더 신중하게 사용하게 됐어요.
첫째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니, 더 쉽게 복리이자가 어떤 것인지 더 잘 이해하더라구요.
다음엔 아이와 같이 "Confession of Shopaholic"이란 영화를 볼려구요.
예전에 한 번 봤었는데, 크레딧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하지 않아서
곤란에 빠진 여자가 다시 재기하게 되는 영화에요.
한국제목은 "쇼퍼홀릭"이에요.
아무튼, 너무 심각하지 않은 로맨틱코메디 장르의 영화라
아이와도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