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기 시작한 지 벌써 3주째가 되었다.
코로나때문에 아이들이 모두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 공부하는 걸 봐주고
도와주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를 차리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린다.
밖으로 돌아다닌다거나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라 영어실력은 점차 퇴화되어가고...
뭐라도 배우고, 뭐라도 하고 싶은데... 그럴 여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중학교때 엄마가 공부를 하라며 아침 잠이 많은 나를
새벽 4시 반에 깨워 공부를 시켰었는데,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났다.
낮에 시간이 안되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보는 건 어떨까...?
어차피 우리 가족의 하루는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시작하니 한시간 반만 더 일찍 일어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침잠이 많은 나로서는 약간 무모한 생각을 해봤다.
이제까지는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었다.
매일 아침 교회 세미나리 수업을 듣는 고등학생 아이때문에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야만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루의 시작이 빨랐는데, 그것 보다 더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지만,
뭐 일단은 해보기로 했다.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혹시 모르니 또 5시 30분에 알람을 한 번 더 맞춰 놓았다.
다행히 새벽 4시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고, 경전을 조금 읽고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첫날 마음먹은대로 일어날 수 있어서 그랬는지, 둘째날도 시간 맞춰 잘 일어났고,
둘째날까지 일찍 일어나기 성공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셋째 날에도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거실로 나오더니,
이 새벽에 잠을 안자고 뭐하고 있냐고 했다.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갑자기 안하던 공부를 한다고 새벽에 일어나냐며 툴툴거렸다.
6일째 되던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그 날은 피곤해서 안일어나고 그냥 잤더니,
"열심히 하는 것 같더니 작심삼일이었냐"며 남편이 놀렸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한다고 툴툴거리더니 그래도 내가 공부하니까 속으로는 좋았나봐?"
그랬더니, 남편이 "응~" 이러면서 씨익 웃었다.
지난 주에는 남편이 선물이라며 새 헤드셋을 주었다.
그동안에 새벽에 영어 듣기 공부하느라 애들 헤드셋을 빌려썼었는데,
이제는 내 헤드셋으로 열심히 해보고 했다.
애들은 "엄마, 아빠가 엄마한테 게이밍 헤드셋 사줬어~!" 이러면서 내 헤드셋을 엄청 부러워했다.
주말엔 주말이라는 핑계로 새벽에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는데,
작심삼일도 꾸준히 반복했더니 새벽 4시에 일어난지 벌써 3주가 되었다.
낮에는 피곤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하는 시간이 좋아졌다.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매일 내가 이루어나가는 성과를 보면서
자신감도 생긴다.
난 아침형 인간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완전한 아침형 인간은 아니지만,
지금은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일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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