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아는 분이 자기네 집에 망고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망고가 100가 넘게 열렸다는 거에요.
근데 망고가 하루에 한 개씩 익는다며 자기랑 아들이랑 하루에 한 개씩 밖에 못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날은 왠일로 두 개가 익었길래 한 번 맛보라며 가지고 왔다면서 망고 한 개를 주더라구요.
집에서 기른 그 망고가 얼마나 맛있던지, 우리도 한 번 망고를 심어보자하고 심어봤어요.
망고씨를 그냥 심어도 되는데요, 그럼 겉껍질이 두꺼워서 뿌리를 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겉껍질을 까서 그 안에 있는 씨를 꺼내서 발아를 시켰어요.
망고 꼭지부분을 위로 향하게 해서 보면 약간 움푹 패인 부분과 볼록하게 나온 부분이 있는데요,
볼록 나온 부분의 이음새에 무딘 버터나이프같은 걸로 찔러넣고 겉껍질을 열었어요.
겉껍질을 열면 큰 콩처럼 생긴 씨가 나와요.
그 콩처럼 생긴 씨를 젖은 페이퍼 타월로 감싸서
마르지 않도록 매일 물로 적셔주었더니 몇 주후에 뿌리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화분에 옮겨심었더니 새싹이 나오더라구요.
땅에 옮겨 심을 만큼 크게 자랐을 때 땅에 심긴 심었는데,
기르고 있던 닭들이 자꾸 나무아래 흙을 파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서 플라스틱 바구니로 울타리를 쳤어요. ^^
한 삼년 정도 있으니 어른 키보다 높게 자랐는데, 열매를 맺지는 않더라구요.
언젠간 열매를 맺겠지 하고 열심히 거름도 주고 물도 주고...
드디어 올해 길 건너 집 오래된 큰 망고나무에 꽃이 피었길래,
혹시나 하고 우리 망고를 봤는데...
드디어~ 우리 망고 나무에도 꽃이 피었더라구요.
꽃이 지고 작은 망고 열매가 열렸는데, 비바람이 불고하니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거기서 살아남은 망고가 좀 더 자라더라구요.
망고가 빨갛고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뿌듯하던지...
요렇게 빨갛고 노랗게 익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땄는데, 근처에만 있어도 얼마나 향이 좋던지~
직접 따온 망고에요. 껍질을 깎으니 오렌지색 과육이 보이네요.
왼쪽 오렌지색 과육이 있는 망고가 집에서 기른 망고이고,
오른쪽 연노란색 과육이 있는 망고가 마트에서 사온 망고에요.
색깔부터 다르죠~?
맛도 천지차이였어요.
집에서 기른 망고는 당도도 높았고 어떻게 맛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정말 이런 망고맛은 처음 보는 맛이었어요.
약간 먹포도 맛도 나고 달면서 입 안에 퍼지는 향이 너무 좋았어요.
가족들 다 한 입씩 처음 맛을 볼 때 입에서 나온 말이 "음~~~~!!! 너무 맛있다~~~!!!"
이제까지 마트에서 사온 건 이렇게까지 맛있거나 달지 않았었거든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망고껍질도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비타민, 섬유소, 항산화물질등등이 많이 들어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서 기른 망고라서 농약도 안치고 다른 제초제 뭐 이런것도 뿌리지 않아서
망고를 껍질채 먹어봤어요.
처음엔 껍질째 씹는 식감이 별로였는데, 그것도 먹다보니 익숙해지더라구요.
하지만 망고껍질에는 포이즌 아이비나 포이즌 오크에 들어있는
우루시올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먹으면 알러지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네요.
넷째가 생일날 망고 케잌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집에서 기른 망고로 케잌도 만들어봤어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망고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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