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며칠동안 내내 오더니 잔디를 깎은 지 일주일만에 무성하게 다시 자라버렸어요. 셋째가 잔디를 깎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동이 꺼져 버리더라구요. 기름도 충분히 있고, 엔진 오일도 충분히 있고 잔디깎는 기계 아래 블레이드 있는 쪽에 끼어있는 잔디도 제거를 했는데 여전히 시동이 안걸렸어요. 앞마당은 셋째가 깎고 뒷마당은 남편이 깎기로 했는데, 앞마당 반도 못깎고 기계가 멈춰버린거에요. 잠시 후 직장에 있던 남편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잔디깎는 기계를 한 번 고쳐보라는 거에요. 그걸 내가 어떻게 고쳐?! 저 기알못이에요... ㅜ.ㅜ 어떻게 고치는지 동영상도 하나 보내왔더라구요. 자기가 보니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다며... 일단 한 번 해보래요.
준비물은 대충 에어블로우, 소켓 드라이버, 일자 드라이버, 펜치, 나머지 하나는 이름은 모르겠는데 렌치 비슷한 거에요.
제일 먼저 모터 뚜껑에 있는 나사를 제거하는 거에요.
나사를 제거하는데 8mm 소켓 드라이버를 사용했어요. 잔디깎는 기계 제품마다 크기는 다를 수 있을 것 같네요.
나사를 다 제거하고 나면 뚜껑을 열어주세요.
모터뚜껑을 열고나서 옆에 있는 케이스 뚜껑을 열어주세요. 케이스 뚜껑 열때 케이스 뒤에 연결되어 있는 라인 기억해주세요. 나중에 이 라인도 제거할거에요.
케이스 뚜껑을 열면 필터가 나와요.
이 필터도 제거해 주세요.
만약 필터 사이에 먼지나 잔디찌꺼기 같은게 많이 끼어있으면 못쓰는 칫솔로 청소해 주세요.
필터 제거하고 난 후 나사를 또 제거해야 하는데요, 나사 사이즈가 달랐어요. 그래서 나사 네 개를 제거하는데, 두 개는 7mm, 나머지 두 개는 8mm 소켓 드라이버를 사용했어요.
나사를 제거하면 케이스 뒷 판을 분리해주세요.
그 다음 아까 케이스랑 연결되어 있던 라인을 분리해줄거에요.
그리고 옆에 개스라인을 분리할 건데요, 왼쪽에 있는 클립부분을 펜치로 한꺼번에 잡아서 오른쪽 클립 부분 가까이로 밀어서 옮겨줘야해요. 그리고 나서 기름이 흐르지 않도록 개스라인을 집어줘야 하는데 만일 그런 도구가 없으면 깨끗한 통을 준비해 주세요. 그 후에 개스라인을 캬브레이터와 분리해 줍니다.
개스라이을 분리하고 나면 캬브레이터를 잡고 왼쪽으로 약간 비틀어주면 캬브레이터와 연결되어 있던 기다란 핀 두개와 분리되어 캬브레이터를 떼어낼 수 있어요.
캬브레이터 뒷모습인데요, 뾰족 올라온 것이 개스라인과 연결되는 부분이에요. 여기서 나사를 또 분리해 줄거에요. 나사를 분리하기전에 화살표 위치를 잘 기억해 주세요. 나중에 조립할때 방향이 바뀌면 안되니까요.
나사를 제거하고 나서 뚜껑을 열건데요, 이때 일자 드라이버로 살짝 밀어주면 잘 열려요.
캬브레이터 안쪽 모습이에요. 화살표부분 작은 구멍이 막혀있지 않은지 뾰족한 핀같은 것으로 살살 찔러주세요. 만약 캬브레이터 안쪽이 너무 더럽다면 WD40를 살짝 뿌려서 칫솔로 닦아주시면 돼요.
바깥 쪽이 너무 더럽죠? 이것도 칫솔과 에어프레셔 블로우로 청소해 주세요.
그 다 되었으면 이제 다시 모두 조립해 줍니다.
캬브레이터 조립 후 기다란 연결 핀 두개를 연결하기 전에 개스라인을 캬브레이터와 먼저 연결하는게 쉬울 거에요. 기다란 연결핀까지 다 연결하고 난 후 개스라인을 연결하려니 좀 힘들더라구요.
이제 다 조립했으니 시동걸리는 지 소리를 들어볼까요?
기알못에 도구 사용도 약간 서툴러서 두 시간 정도 걸린것 같네요. 시동걸리는 소리 들으니 보람도 있고... 전 과정을 비디오로 찍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다음에 또 시동이 안 걸리면 그때는 비디오로 찍어봐야 겠어요.
